사례관리

당당하게 돕습니다.

직면한 어려움에 포기하지 않고 당사자의 삶으로써, 당사자의 삶터에서 어우러지는 모습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아.보.하] "돌아보니 온통 축하할 것들 투성이더라고요"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사례관리팀
댓글 5건 조회 90회 작성일 25-06-20 13:45

본문




안녕하세요, 사례관리팀입니다 (✿◠‿◠)


우양재단의 '축하해요' 지원사업을 신청한 또 다른 가족이 있어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합니다



이 가족은 똑 부러지는 엄마, 말은 없지만 한없이 다정한 아빠, 그리고 다운증후군과 지적장애를 함께 가지고 있는 사랑스러운 딸, 사랑이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랑이는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었지만

또박또박 단어를 말하거나 기저귀 없이 혼자 화장실에 가는일, 자기 이름을 직접 말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입니다.

그럼에도 엄마와 아빠는 사랑이가 뒤뚱뒤뚱 걸어와 엄마 품에 안길 때, 

신발장 거울 앞에서 춤추듯 몸을 흔들 때,

손과 발로 과자가 싫다고 표현할 때가 가장 사랑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사랑이네 가족과 상담을 하던 중, 덤덤한 표정 속에서도 놓치지 않고 찾아낸 축하할 만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사랑이가 얼마 전에 처음으로 '엄마'라고 하더라고요. 물론 정확한 발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엄마라고 했어요."


제가 덩달아 기뻐 어머님께 마음이 어땠는지 여쭈었습니다.

"당연히 너무 기뻤고, 예쁘고, 좋았죠. 한편으로는.. 잘 모르겠어요."


비장애 또래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사랑이의 발달은 많이 더딜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머님은 이 기쁜 순간조차도 마냥 웃으며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렸습니다.

'다른 아이들과의 속도가 꼭 중요할까요?'

'사랑이 덕분에 온 가족이 웃을 수 있었던 그 순간들, 사랑이가 보여준 작은 변화와 표현 하나하나가 더 소중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우리는 우양재단 '축하해요' 지원사업에 신청하게 되었고, 사랑이의 이름으로 그 사연이 선정되었습니다.


선정 소식을 전하며 어머니에게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자

"고기 넣고 미역국을 푹 끓여서 같이 먹고 싶어요. 사랑이가 잘 먹거든요. 갈비 같은 것도 구워서 남편이랑 같이 먹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 날 어머님은 가볍게 옷을 챙겨 입고 저와 함께 정육점에 가셨습니다. 

가게 안에서 한참을 신중히 고기를 고르셨고, 저녁에 가족은 오붓하고 맛있는 식사를 함께 하셨다고 전해주셨습니다.


*당사자의 개인정보를 위해 AI이미지를 활용하였습니다.

1749626410.7UloANVUgUbimage.png1749626427.06RUQsdLdyxUimage.png


사실 저는 이게 축하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다른 비장애 친구들과 봤을 때 늦은 거니까

그리고 지금 가정형편이 노력은 하고 있지만 풍족하게 아이에게 많은 것을 해주는 상황은 아니니까.. 다 저희 탓 같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아이가 지금 걸을 수 있다는 것, 우리를 알아보고 안길 수 있다는 것, 좋고 싫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 다시 돌아보니까 온통 축하할 것들 투성이더라고요

지원해주신 덕분에 진하게 육수 끓여서 미역국도 먹고, 너무감사해요.



우리의 일상은 너무 익숙해서, 그래서 때로는 무뎌지고, 무심히 지나갈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축하해요' 지원사업은 사랑이의 가족이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다시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고,

작은 성장을 기념하며 더 나은 양육을 이어갈 수 있는 든든한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늘 양옆에서 사랑이의 손을 꼭 잡고 함께 걸어주는 가족이 있기에 말도, 걸음도, 성장도, 모든 것이 느려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랑이는 그렇게 자신만의 속도로 커가고 있으니까요.


판교종합사회복지관은 사랑이 가족의 뒤에서 조금 거리를 두고, 그러나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걷겠습니다 :)


*사랑이에게 쓴 엄마, 아빠의 편지

1749628329.4DrjxDAUXglimage.png

댓글목록

profile_image

김김김님의 댓글

김김김 작성일

정말 축하할 일이네요~!! 멀리서 함께 사랑이 가족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의미 있는 실천을 펼쳐가는 사례관리자님의  다음도 기대합니다.

profile_image

응원해님의 댓글

응원해 작성일

바쁜 일상이라는 핑계로 정작 소중하고 중요한 것을 놓칠 때가 많죠.
화려하고 특별하지 않더라도, 작은 변화의 기쁨이 모여 '아주 보통의 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되지 않을까요?
나누어주신 이야기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사랑이와 가족에게도 축하와 소중한 이야기를 나눠주심에 감사의 마음을 함께 전합니다.

profile_image

국민1님의 댓글

국민1 작성일

사람간의 관계안에서 소중함, 행복함 등 다양한 감정을 깨닫고, 또 다른 가치들을 알아가는 것이
복지와 다른분야의 차이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랑이, 가족, 사회복지사 모두 같은 목표와 같은 속도로 많은 목표들을 이루고, 그 안에서 서로 많은 행복을 느꼈으면합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행복하세요.

profile_image

사회복지님의 댓글

사회복지 작성일

사랑이 가족에게 항상 축복할 일이 많기를 응원합니다~

profile_image

푸푸님의 댓글

푸푸 작성일

마지막 메시지 카드가 보는이에게도 감동을 주네요.. 아주 보통의 하루를 의미있게 만들어주시는 사례관리팀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