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해] 당사자의 일상에 스며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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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례관리팀입니다 (✿◠‿◠)
오늘은 당사자 아버님으로부터 온 기분 좋은 초대와 아버님이 지내고 있는 일상을 몸소 느끼고 왔습니다~
당사자 아버님은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거주하는 1인가구로 식생활과 경제, 관계에 대한 욕구를 표현하는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관계에 대한 욕구 표현과 달리 누군가 만나 함께하는 것이 아직 낯설던 아버님은 사례관리자가 제안했던 이웃 관계 주선 활동에 주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을복지팀에서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또래가 모여 함께 요리 혹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관계적인 요소와 식사와 같은 생활적인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아버님께 제안하였지만 역시나 첫 반응은 "그런 것들 참여할 생각 없어요.."
한 번의 거절에 굴할 수 없죠!
여러 차례 인사하고, 어떤 부분이 망설여지는지 묻고, 계속해서 제안하자 마침내 아버님은 "아유. 그럼 한 번 해볼게요.."
사실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내향적인 성격에, 이러한 경험이 없던 만큼 매번 사례관리자의 제안을 애둘러 거절하셨기 때문에
단 1회기라도 참여하시면 그것 또한 저와 아버님에게는 작은 변화로써 의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첫걸음이 힘들었던 것과 달리 활동에 참여하는 2달 가까이 되는 기간 동안 따님과 만나는 날인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든 회기를 출석하셨습니다
아직도 머쓱하지만 다른 참여자에게 인사도 건네시고, 어땠는지 제게 이야기도 해주시고 아버님 나름의 과정과 노력을 제게 들려주셨습니다
6월 23일에 1인가구 프로그램이 마지막 회기를 맞이하였고,
본인의 주변인을 초대하여 함께 포트럭 파티를 진행하였습니다
아버님은 제게 짧고, 투박하지만 소중한 마음을 담아 직접 쓴 초대장을 주면서 저를 주변인으로 초대해주셨고
덕분에 아주 근사한 포트럭파티에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아버님을 '이웃과의 관계가 서툴다 보니, 이러한 활동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고 바라보고 있었지 않았나 생각이듭니다.
아버님에게는 격려하고, 함께 이끌어줄 '둘레사람'이 없었을 뿐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으신 분은 아니라고 이번 기회에 느꼈습니다
정돈되지 않았던 처음보다 점점 깔끔해지는 옷차림, 주변 사람을 대하는 모습에서
분명 제가 발견하지 못한 아버님의 또 다른 모습과 강점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버님이 평소에 어떤 일들을 하며 지내시는지,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는 어떤 모습인지
불쑥 건네진 초대 덕분에 아버님의 당.당.한 일상에 스며들어 보고 올 수 있었습니다 ^^
*늦은 시간 아버님의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마트사장님의 도움을 받아 제게 직접 문자로 보내주셨습니다^^
꽤 근사하고, 멋졌던 포트럭파티는 마을복지팀의 글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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